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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매거진

날짜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     |     2024-04-04

UNESCO Seoulzine <1> 중국 우한 편
UNESCO Seoulzine <1> 중국 우한 편

UNESCO Seoulzine <1> 중국 우한 편


삼국지의 도시, 디자인 도시로 탈바꿈하다
중국 우한

디자인, 영화, 음악, 미디어아트, 미식, 공예와 민속예술, 문학 분야 350개 회원도시가 활동하는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는 유네스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달성하기 위한 도시 간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서울은 2010년 디자인 도시로 지정되어 49개 디자인 분과 내에서 정례활동과 포럼, 워크숍 등을 통해 긴밀한 협력 활동을 지속해왔다.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 사업을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올해부터 <UNESCO Seoulzine>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 디자인 도시 활동을 소개하며 각 도시의 우수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공유 자전거 사용이 활발한 우한의 거리 풍경

 

글로벌 교통 허브 꿈꾸는 디자인 도시

<UNESCO Seoulzine> 첫 번째 도시는 2017년도에 디자인 도시로 지정된 중국의 우한이다. 중국 후베이성 성도이자 부성급 도시인 우한은 중국 아홉 개 성을 잇는 통로로 알려질 만큼 교통의 요지이다. 또한, 2세기 말에서 3세기 말에 이르는 후한 말기와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삼국지에 ‘형주’라는 지명으로 등장한 곳이 바로 우한인 것을 떠올려 보면, 그만큼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도시임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깊어 청주의 자매도시이자 광주광역시의 우호도시이며, 1938년 조선의용대가 결성된 곳이기도 하다.
우한의 디자인 역사는 2017년 디자인 창의도시로 지정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됐다. 교통의 요충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디자인공학에 강점을 보여왔고, 글로벌 교통 허브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포함해 다양한 창조산업에 종사하는 인구만 50만 명에 이르고, 우한에 있는 89개 대학 중 디자인 전공학과를 보유한 곳이 30개 대학이다. 그만큼 디자인과 창의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방증일 것이다.

 

팬데믹을 딛고 디자인 행사 성공적 개최

최근 몇 년간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다시 국제적인 행사를 개최하게 될 만큼 도시는 살아났다. 도로와 철강 등 디자인 공학 분야 강점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을 이룬 우한은 디자인을 통해 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디자인 창의도시 사업 운영기관인 우한디자인산업진흥센터는 우한 디자인 비엔날레뿐만 아니라 국내외 재능 있는 디자이너를 발굴ㆍ육성하기 위한 어워드 사업, 국내외 디자인 정책 관계자를 초청하여 노하우를 공유하는 포럼을 개최하는 등 다른 도시와의 협업에도 문을 활짝 열었다.

 
 

오래된 철도문화공원 부지를 활용한 제7회 우한 디자인 비엔날레 전시

 

디자인 창의도시 산업을 이끄는 우한디자인산업진흥센터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제7회 우한 디자인 비엔날레(7th Wuhan Design Biennale)를 개최하며 팬데믹 이후 첫 대규모 국제 디자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팬데믹이 남긴 상흔을 극복하고 전 세계에 우한의 디자인을 알리기 위한 과감한 시도였다. 주제 전시와 라운드테이블, 포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국내외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오래된 철도문화공원 부지를 활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향한 노력이 돋보였다. 우한 곳곳에서 날마다 고층 빌딩이 올라가고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건설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도시의 산업 역사를 간직한 오래된 건축물을 보존하고 활용하려는 노력이 계속되는 것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 회원도시 발표와 토론

 

이번 행사에서 우한은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의 11개 디자인 도시를 초청했다. 고베, 나고야, 아사히카와(이상 일본), 케이프타운(남아프리카공화국), 던디(영국), 코르트리크(벨기에), 푸에블라, 케레타로(이상 멕시코), 싱가포르, 왕가누이(뉴질랜드), 그리고 서울에서 온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 도시의 고민을 나누고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대담은 데이비드 그로스먼(전 ICoD 대표)가 맡아 각 도시의 우수 디자인 사례를 중심으로 디자인의 가치와 그에 따른 디자인 종사자들의 역할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를 이어나갔다. 행사 당일 회장에는 대학 관계자, 디자인 종사자, 디자인 전공학과 대학생들이 자리해 우한 디자인 국제화를 향한 관심을 짐작하게 했다.
개막일인 11월 1일, 서울은 서울디자인어워드, 서울라이트, 서울디자인2023 등 서울을 대표하는 디자인 사업을 소개하는 한편, DDP를 비롯한 서울의 디자인 자산 91선을 담은 <서울디자인자산>을 홍보했다. 이튿날에는 세계화로 인한 도시 간 사회문화적 교류의 기회가 점차 확장된 좋은 사례인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 라운드테이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서울새활용플라자센터 운영 등 디자인 도시 서울이 추구하는 지속가능성, 그리고 DDP 개관 이후 서울의 변화에 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초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고령인구 케어 시스템을 탄탄하게 구축한 싱가포르, 물부족 문제를 안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도시를 관통하는 강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을 꿈꾸는 뉴질랜드 왕가누이, 국내외 디자이너를 위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 디자인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는 벨기에 코르트리크 사례 등을 통해 디자인을 통한 사회문제해결의 다채로운 면면을 접할 수 있었다.

다음은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 디자인 분과 의장을 활동 중인 신디 리와의 일문일답이다. 신디는 우한이라는 도시가 지닌 포용적인 분위기를 언급하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편견 없이 환영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Q1. 유네스코 창의도시네트워크 디자인 도시로 지정된 이후 우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유네스코 디자인 창의도시로 지정된 이래 우한에는 문화적인 측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 여러 혁신과 분야 간 콜라보레이션을 경험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디자인 정책 추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들로 인해 우한 시민들도 점차 일상생활에서 디자인과 창조산업의 역할을 인지하게 된 것 같다.

 

Q2. 우한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소개한다면?

양쯔강이 흐르는 우한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보유한 도시이다. 1,300여 곳의 유적과 10여 곳 이상의 근대산업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우한의 창조산업에 몸담은 이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2017년 디자인 창의도시로 지정된 이래 우한은 좋은 디자인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과 혁신, 국제협력의 플랫폼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Q3. 우한에서 디자인은 어떤 가치를 지니는가.

디자인은 우한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만드는 촉매제이다. 1,100만 인구가 거주하는 대도시인 우한에서 디자인을 활용할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디자인을 통해 우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여러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디자인 창의도시 사업을 운영중인 우한디자인산업진흥센터에서는 디자인 분야의 혁신과 성장을 돕고, 국내외 재능있는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우한에서 디자인은 더 나은 사회문화적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과정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단순히 미적인 부분을 넘어서 문제를 해결하고, 긍정적인 변화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Q4. 우한의 대표적인 디자인 프로젝트를 소개해달라.

우한의 중장기 디자인 정책에 따라 우한디자인비엔날레를 개최해왔고, 작년에 7회차를 맞았다. 또한, 우한 디자인 데이와 우한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콘테스트는 올해 5회로 맞는다. 이러한 디자인 행사를 통해 아이디어를 나누고 육성하는 과정을 거쳐 도시 내 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참여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글 · 배인혜(대외협력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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